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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4 - 가정용 웃음, 캐릭터, 아이도 어른

〈슈퍼배드 4〉는 익숙한 캐릭터의 재등장을 안전한 반복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그루와 미니언즈, 그리고 가족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은 더 커졌지만, 웃음을 만드는 방식은 오히려 정교해졌습니다. 어린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슬랩스틱과 장난이 전면에 있지만, 장면을 실제로 앞으로 밀어붙이는 힘은 ‘누가 언제 말하고 어떻게 멈추는가’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목표는 큰 권선징악을 과시하기보다, 가족이 한 팀으로 작동하는 원리를 보여 주는 데 있지요. 그래서 결말의 통쾌함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앞서 쌓아 올린 작은 약속들의 합으로 느껴집니다. 본 리뷰에서는 세 가지 관점—가족 코미디의 리듬 설계, 그루·미니언즈·아이들의 역할 분담, 화면과 소리로 완성된 가독성—으로 작품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가정용 웃음의 리듬 ..

카테고리 없음 2025. 10. 27. 19:03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엔진의 박동, 추격, 모래 폭풍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소리의 크기와 화면의 거칠음만으로 압박하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왜 지금 이들이 이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가”를 장면 속 규칙으로 설득합니다. 바람, 모래, 연료, 물, 속도 같은 요소가 단순한 배경 소품이 아니라 각 장면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지표로 기능하고, 인물의 감정은 거친 외침이 아니라 동작의 순서—멈춤과 전진, 회피와 재가속—로 번역됩니다. 그 결과 클라이맥스의 압력은 우발적 폭발이 아니라 앞서 쌓인 근거의 귀결처럼 도착합니다. 아래에서는 세계의 작동 원리, 추격 시퀀스를 읽히게 만드는 형식, 그리고 주인공이 끝내 선택으로 증명하는 윤리에 관해 차례로 짚어 드립니다. 엔진의 박동으로 짜인 세계관이 작품의 세계는 모래바람이 그치는 동안에도 쉼이 없습니다. 화..

카테고리 없음 2025. 10. 27. 11:00
박영주 감독의 시민덕희 : 작은 단서, 목소리, 화면과 소리

〈시민덕희〉는 거창한 영웅담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어른의 말투, 시장통의 리듬, 동네 사람들 사이의 눈치와 배려 같은 생활의 질감으로 이야기를 밀어 올립니다. 한 사람의 결심이 어떻게 현실의 행동으로 굳어지는지, 말 한 마디와 손짓 하나가 어떤 순서로 사람을 움직이는지를 차분히 보여 드리지요. 영화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거대한 구호 대신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부터 할까”라는 아주 작은 질문을 반복하고, 그 질문의 답을 인물들의 루틴으로 증명합니다. 그래서 후반의 통쾌함이 우연처럼 튀어나오지 않고, 앞선 선택과 조율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본 리뷰는 관람 전에 도움이 되시도록 세 갈래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작은 단서들이 쌓여 확신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5. 10.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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