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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 물길, 함대, 대규모 시퀀스

〈노량: 죽음의 바다〉는 파도를 찢는 함선과 굉음의 포연으로만 압도하지 않습니다. 화면은 늘 “왜 지금 이 각도와 속도인가”를 먼저 증명하고, 그다음 감정을 밀어 올립니다. 이미 많은 작품이 다룬 위인의 말과 업적 대신, 이 영화가 붙든 건 ‘운영’입니다. 누가 먼저 보고, 어떻게 확인하고, 어느 순간 말을 아끼고, 언제 공개하는가—이 작은 순서들이 승부를 바꾸는 과정을 장면으로 설득하지요. 관객 입장에서는 거대한 격돌의 소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배치·간격·기류·물살 같은 생활 단위의 표식을 꾸준히 제시하기 때문에, 결말의 울림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쌓여 온 이유의 정산처럼 도착합니다. 아래에서는 관람에 실제로 도움이 되실 세 갈래—바다를 읽는 기술, 함대 운영의 윤리, 화면·음향·미술이 만..

카테고리 없음 2025. 11. 10. 17:34
2023년 개봉작 밀수 - 바다의 생계학, 여성 듀오, 리듬

〈밀수〉는 1970년대 해변 소도시를 배경으로, 생계의 벼랑 끝에서 바다를 일터로 삼은 사람들이 어떻게 길을 찾는지 그려낸 범죄 활극입니다. 이야기의 크기는 크지만, 화면이 붙들고 있는 건 늘 생활의 단위입니다. 잠수복의 지퍼를 잠그는 손끝, 물때를 계산하는 눈빛, 배를 밀어 넣는 발의 각도 같은 디테일이 인물의 판단과 감정에 직접 연결되지요. 덕분에 큰 사건이 밀려와도 관객께서는 “왜 지금 이 선택이어야 하는가”를 납득하며 따라가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영화가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와 협상을 과장된 구호 대신 ‘운영’으로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말 한 줄보다 작업의 순서가, 고성보다 합의와 교대가 장면을 밀어 올립니다. 아래에서는 관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실 세 갈래—바다를 일터로 바꾸..

카테고리 없음 2025. 11. 10. 09:31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 문과 의자, 일본 풍경,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문을 닫는다”는 단순한 행위를 성장과 치유의 언어로 확장하는 로드무비입니다. 스즈메와 ‘의자’가 일본 전역을 가로지르며 만나는 사람들, 마을의 풍경, 시간의 흔적은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지금의 마음으로, 무엇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영화는 거대한 설정을 요란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공간의 기운, 사물의 배치,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몸짓으로 관객께 기준선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결말의 울림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앞서 쌓인 이유의 정산처럼 다가옵니다. 아래에서는 관람에 실제로 도움이 되시도록 세 갈래로 정리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문과 의자가 이끄는 여정이 어떤 ‘성장의 법칙’을 세우는지. 둘째, 풍경·빛·소리로 장면을 읽히게 만드는..

카테고리 없음 2025. 11.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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