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구름과경계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구름과경계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118) N
  • 방명록

전체 글 (118)
조커 – 고담의 공기, 불편한 공감, 색채와 음악

고담의 공기, 아서 플렉의 하루가 무겁게 가라앉는 방식2019년 영화 조커는 DC 코믹스의 유명 캐릭터를 가져오지만,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의 문법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택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 주는 것은 화려한 슈트나 거대한 전투가 아니라, 고담이라는 도시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한 사람이 점점 고립되고, 상처가 축적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밀려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관객은 처음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궁금해하기보다,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따라가게 됩니다. 이 점에서 조커는 사건 중심 영화라기보다 인물 중심 영화에 가깝습니다. 주인공 아서 플렉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을 하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제대로 웃기지..

카테고리 없음 2025. 12. 22. 12:5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영웅, 미스테리오, 유럽

영웅의 빈자리, 그리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소년의 솔직한 마음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거대한 사건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피터 파커가 “이제는 잠시라도 평범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전편에서 피터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가능성과 책임감을 보여 줬고, 큰 전환점의 사건을 지나며 한층 더 무거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무게를 곧장 영웅 서사로만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가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앞세웁니다.특히 피터의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드는 것은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입니다. 피터는 영웅으로서 토니를 존경했고, 어떤 의미에서는 아버지 같은..

카테고리 없음 2025. 12. 21. 18:56
기생충 – 반지하, 계단과 냄새, 웃음 뒤에 남는 서늘함

반지하에서 시작된 한 가족의 계획영화 기생충은 시작부터 관객을 아주 능숙하게 끌어당깁니다. 반지하 집에서 살아가는 기택 가족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익숙하고, 현실을 비관하면서도 웃음으로 넘기는 생활력이 있습니다. 화면은 그들의 공간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보여 주는데, 그 담담함이 오히려 현실감을 극대화합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길거리의 발,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움직이는 동선, 집안에 들어오는 빛의 각도까지도, 이 가족이 서 있는 위치를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이 바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이야기는 기우가 부잣집 과외 자리를 소개받으면서 급격히 방향을 틉니다. 기우는 단순히 일을 구한 것이 아니라, 박 사장네 집이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 버립니다. 이때 기생충의 재미는 “..

카테고리 없음 2025. 12. 20. 18:51
이전 1 2 3 4 5 6 ··· 40 다음
이전 다음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