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 - 별의 약속, 멜로디, 수채광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 - 별의 약속, 멜로디, 수채광
          〈위시〉는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주문을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디즈니의 전통을 소환하면서도, 소원이 현실이 되기까지 어떤 마음가짐과 절차가 필요한지 차근차근 보여 드립니다. 주인공 아샤가 별빛에 기대는 순간에도, 영화는 기적을 즉석의 마술이 아닌 ‘선택의 결과’로 그립니다. 관객 입장에서 반가운 지점은 바로 이 점입니다. 노래와 유머가 가볍게 흘러가도, 장면마다 왜 지금 이 방향이 필요한지의 근거가 남습니다. 아래에서는 세 가지 관점—소원과 책임의 관계, 음악이 끌어올리는 결정의 타이밍, 수채화 질감과 종이 텍스처로 구축한 미술 세계—으로 작품을 정리해 드립니다. 관람 후기를 찾으시는 분,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애니메이션을 고민하시는 분께 모두 도움이 되실 만한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별의 약속..
 류준열 주연의 외계+인 2부 - 시간의 매듭, 동양 판타지, 장면
        
        
          류준열 주연의 외계+인 2부 - 시간의 매듭, 동양 판타지, 장면
          〈외계+인 2부〉는 1부가 남긴 퍼즐과 약속을 회수하면서도, 단순한 해설이나 요약으로 흐르지 않으려는 태도가 뚜렷합니다. 여러 시대와 인물, 기술과 도술이 한 장면 안에서 부딪히면 흔히 소란으로 끝나기 쉽지만, 본편은 ‘왜 지금 이 선택이어야 하는가’를 장면마다 증명하려 애씁니다. 인과를 끊지 않는 편집, 상황에 맞춰 갱신되는 규칙, 반복되는 표식의 재등장 같은 장치를 통해 관객께서 직접 실마리를 잇도록 돕지요. 그래서 결말의 쾌감은 우연한 반전보다 “처음부터 안내받았던 길을 결국 제대로 걸어왔구나”라는 납득에서 비롯됩니다. 아래에서는 세 갈래로 작품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시간의 매듭을 푸는 이야기 공학. 둘째, 동양 판타지와 SF 장르가 서로의 빈틈을 메우는 방식. 셋째, 거대한 스케일을 ‘읽히는..
 슈퍼배드 4 - 가정용 웃음, 캐릭터, 아이도 어른
        
        
          슈퍼배드 4 - 가정용 웃음, 캐릭터, 아이도 어른
          〈슈퍼배드 4〉는 익숙한 캐릭터의 재등장을 안전한 반복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그루와 미니언즈, 그리고 가족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은 더 커졌지만, 웃음을 만드는 방식은 오히려 정교해졌습니다. 어린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슬랩스틱과 장난이 전면에 있지만, 장면을 실제로 앞으로 밀어붙이는 힘은 ‘누가 언제 말하고 어떻게 멈추는가’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목표는 큰 권선징악을 과시하기보다, 가족이 한 팀으로 작동하는 원리를 보여 주는 데 있지요. 그래서 결말의 통쾌함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앞서 쌓아 올린 작은 약속들의 합으로 느껴집니다. 본 리뷰에서는 세 가지 관점—가족 코미디의 리듬 설계, 그루·미니언즈·아이들의 역할 분담, 화면과 소리로 완성된 가독성—으로 작품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가정용 웃음의 리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