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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무비 - 블록 세계, 플레이 방식, 붉은돌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전 세계 플레이어가 수년간 쌓아 올린 경험을 한 편의 장편 이야기로 압축하는 과제를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작품입니다. 원작 게임의 본질은 거대한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목적과 규칙을 ‘세워 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영화가 성공하려면 거꾸로, 정해진 서사 구조 안에서도 그 자율성과 창의의 감각을 최대한 보존해야 합니다. 본편은 바로 그 지점을 노립니다. 화면은 큼직한 블록의 질감과 명료한 색면을 통해 익숙한 미감을 되살리고, 동시에 인물의 결정과 제작·탐험의 절차를 따라가며 “왜 지금 이 선택을 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관객은 스펙터클의 크기보다 과정의 논리를 우선적으로 체감하시게 됩니다. 이 리뷰에서는..

카테고리 없음 2025. 10. 3. 17:20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정체성, 액션 문법, 연결고리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방패를 들 권리’가 아니라 ‘그 무게를 견딜 방법’을 탐사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상징의 계승을 의식의 승계로 치환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누가 다음 자리를 차지하느냐보다 그 자리를 어떤 가치로 채울 것이냐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작품은 스케일을 앞세우기보다 선택의 맥락을 촘촘히 배치합니다. 장면마다 인물은 한 박자 늦게 숨을 고르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순간, 시선이 경계와 책임 사이를 오가는 동요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관객은 결과보다 과정, 승리보다 기준을 보게 됩니다. 시리즈 특유의 빠른 전개와 다층적 세계관은 유지되지만, 이번 편의 관람 포인트는 분명합니다. 첫째, 상징을 재해석하는 언어의 업데이트. 둘째, 액션을 ‘..

카테고리 없음 2025. 10. 3. 08:18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 - 상징과 금기, 서약, 조도와 표면

〈검은 수녀들〉은 제목만으로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검은 복장을 한 이들의 공동체, 외부와 차단된 공간, 반복되는 기도와 규율이라는 설정은 흔히 장르적 공포를 쉽게 촉발시키는 표면적 장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힘은 겉으로 드러나는 자극이 아니라, 그 장치들을 일상의 호흡으로 끌어내리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카메라는 소리를 과장하거나 움직임을 불필요하게 흔들지 않습니다. 대신 문을 닫는 손의 힘, 촛불이 미세하게 흔들릴 때 만들어지는 공기의 떨림, 복도 끝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의 속도 같은 작은 변화에 시간을 내어 줍니다. 관객은 ‘무서웠다’는 단일 감정으로 달아나는 대신, 그 작은 변화들이 쌓여 어디까지 의미를 넓혀 가는지를 따라가게 됩니다. 작품은 선명한 선악 구도로 빠르게 정리..

카테고리 없음 2025. 10.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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