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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 세계관, 동역학, 절제된 현실감

〈미키 17〉은 ‘한 사람의 삶을 여러 번 이어 붙일 수 있다면, 그 삶의 소유권과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되는가’라는 질문을 서사의 엔진으로 삼는 작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낯선 환경에서 수행되는 고난도 임무물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동일성과 기억의 연속성, 노동의 대체 가능성, 사랑과 우정의 지속성 같은 철학적·사회적 논점을 촘촘히 엮어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특히 이야기의 핵심 설정은 단순한 SF 기믹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과 딜레마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동합니다. ‘또 다른 나’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 주인공은 선택의 무게를 두 배로 떠안게 되고, 그 무게는 곧 관계의 단가로 환산됩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비극적 감수성이나 거대한 음모의 소음에 기대지 않고, 미세한 일상의 징후들—얼굴 근육의..

카테고리 없음 2025. 9. 29. 07:36
〈야당〉 리뷰 — 서사의 설계, 캐릭터와 연기, 미장센

〈야당〉은 겉으로는 범죄 수사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보가 어떻게 권력이 되고, 다시 거래가 되는가’를 추적하는 구조적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사건의 크기를 키워 감정을 몰아붙이기보다, 누가 무엇을 먼저 알고, 그 사실을 언제 어떻게 쓰느냐를 면밀히 따라가며 긴장을 증폭합니다. 덕분에 관객은 거대한 폭발이나 과장된 반전이 아니라, 판단의 단가가 한 칸씩 올라가는 과정을 통해 몰입하시게 됩니다. 연출은 장면마다 선택의 근거를 남겨 둡니다. 인물이 문을 열기 전에 멈칫하는 0.5초, 휴대전화 화면에 스쳐 지나가는 한 줄의 알림, 책상 위 체증처럼 쌓여 있는 서류의 질감 같은 디테일이 선택의 무게를 설명합니다. 배우 조합은 영화의 설계를 뒷받침합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세 축—중개자..

카테고리 없음 2025. 9. 28. 16:32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 - 액선과 연출, 캐릭터와 주제, 프랜차이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시리즈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미학을 집대성하며, 이름 그대로 ‘마침표’의 감각을 설득력 있게 불러옵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지점은 규모와 스펙터클이 커질수록 오히려 인물의 선택과 팀의 합이 더 또렷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거대한 추격과 교차 편집, 정교한 위장과 잠입은 이전 작들에서도 익숙했지만, 이번에는 동선의 해석과 리듬의 설계가 한층 더 공학적으로 느껴집니다. 관객은 “어떻게 저 장면을 찍었나?”라는 제작 뒷이야기를 상상하기 이전에, 화면 속 인물이 ‘왜 지금 이 길을 택하는가’에 먼저 몰입하게 됩니다. 이 변화는 프랜차이즈가 화력을 키우는 대신, 긴장과 완급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지능적인 서사 설계를 선택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속도의 미학을..

카테고리 없음 2025. 9.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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