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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봉작 '승부' - 초반 동력, 등장인물, 장면 문법

〈승부〉는 결과보다 과정을 전면에 세우는 작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쟁 서클을 다루지만, 실제로는 한 수를 두기까지의 준비와 망설임, 그리고 선택이 남기는 비용을 집요하게 비춥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긴장은 큰 사건의 소음에서 오지 않습니다. 대신 작은 단서—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 숨을 고르는 간격, 상대의 시선을 읽는 타이밍—이 겹겹이 쌓여 압력으로 변합니다. 관객은 “어떻게 이겼나”보다 “왜 그렇게 두었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이 질문이 장면을 meaning 있는 경험으로 전환합니다. 촬영과 편집은 과장된 속도 대신 동선의 가독성을 택하고, 음악 역시 감정을 밀어 올리기보다 멈춤의 공백을 남겨 자기 판단의 여지를 확보합니다. 결국 〈승부〉는 승패의 표정만을 확대하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 9. 30. 21:54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리뷰 - 공룡, 모험 동선, 연속성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익숙한 시리즈 공식에 기대어 장면을 키우는 대신, 무엇을 왜 보여 줄 것인지부터 다시 묻는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전편들이 ‘울타리 안의 통제 실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편의 관점은 한층 넓습니다. 인간이 만든 경계의 바깥으로 확장된 생태, 그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위험 대응의 방식,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산업·커뮤니티·여행 문화까지 서사의 배경으로 끌어들입니다. 그 결과 화면은 단순한 추격과 포획의 연쇄를 넘어, 선택과 책임의 단가를 세밀하게 묻는 흐름을 갖추게 됩니다.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장르적 쾌감과 체감 논리를 무리 없이 결합한다는 점입니다. 카메라는 공룡의 질량감, 표피의 질감, 동작의 호흡을 가까이서 포착해 ‘큰 것’의 위압을 과장이 아니라 거리·속도·소..

카테고리 없음 2025. 9. 30. 11:52
히트맨2 - 실행의 설계, 개인의 정체성, 리얼리즘

〈히트맨2〉는 전편이 보여준 액션의 물리성과 유머의 타이밍을 토대로, ‘계획의 설계’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속편입니다. 이번 편은 더 크고 화려한 장면을 단순히 덧붙이기보다, 목표에 접근하는 과정 자체를 드라마로 만듭니다. 즉, 어떤 루트로 접근하고, 어떤 장비를 쓰며, 어느 타이밍에 변수를 처리하는가가 이야기의 핵심이 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한 편의 작전 브리핑을 따라가듯 긴장을 유지하게 되고, 장면이 끝나면 “어떻게 성공했는가”를 자연스럽게 복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계 중심의 접근은 액션을 소모성 볼거리로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물들이 내린 선택의 단가와 책임의 크기를 체감하게 하며, 실패했을 때 치러야 할 비용을 현실적으로 각인시킵니다. 전편의 매력이 주인공 개인의 신체성과 순발력에 있었..

카테고리 없음 2025. 9. 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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