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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스머프 : 파란 숲마을, 노래, 가족 관객

2025년 애니메이션 ‘스머프’는 파란 숲마을의 익숙한 캐릭터와 신곡이 결합된 뮤지컬 어드벤처로, 어린이 관객에게는 첫 만남의 설렘을, 어른 관객에게는 향수의 기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번 작품이 반가운 이유는 단지 캐릭터의 귀여움 때문만이 아니라, 노래와 서사를 엮는 방식이 한층 세련되어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스머페트의 자아 탐색, 파파 스머프의 따뜻한 리더십, 개성 넘치는 스머프들의 소동은 화면 구석구석에 숨겨진 시각적 디테일과 리듬감 있는 편집 덕분에 경쾌한 호흡을 유지합니다. 악역의 계략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명료한 동기로 설명되면서도, 관계의 회복과 선택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어른의 눈높이에서도 수긍할 만큼 단단하게 전달합니다. 무엇보다 색채 설계가 도드라집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 10. 16. 20:13
하정우 감독의 영화 로비 : 공간, 인물 드라마, 리듬

‘로비’는 힘의 이동을 액션이나 추격이 아니라 대화와 동선, 시선의 교차로 가시화하는 영화입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공간은 호텔이나 공공건물의 현관홀 같은 물리적 장소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결정을 바꾸기 위해 접근하는 설득의 기술 자체를 은유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은 바로 그 모호함을 장점으로 삼습니다. 오픈 스페이스처럼 모두에게 열려 보이지만 실제로는 출입과 머무름, 좌석과 동선이 촘촘히 규율되는 장소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사적인 이해와 공적인 절차가 부딪치는 경계에서 긴장을 누적합니다. 연출은 인물의 얼굴보다 발걸음, 목소리의 높낮이보다 말과 말 사이의 공백, 화려한 세트보다 가구의 배치와 조도 같은 세부로 권력의 기류를 읽게 합니다. 그래서 관객은 처음에는 누가 더 큰소리를 내는가를 보다가..

카테고리 없음 2025. 10. 16. 12:09
키아누 리브스 주연 발레리나 - 속도, 이브의 선택, 유니버스

2025년 개봉작 ‘발레리나’는 이른바 존 윅 유니버스의 공식 확장판이면서도, 단순 스핀오프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완성도를 증명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작품이 취한 전략의 핵심은 ‘속도의 미학을 서사의 문법으로 번역한다’는 명료한 목표입니다. 주인공 이브가 질주할 때 화면은 빠르기만 하지 않고 ‘왜’ 빠른지를 논리로 설명합니다. 가속과 감속, 정지와 재가속의 리듬은 캐릭터의 판단 과정과 정확히 맞물리고, 그 결과 액션이 이야기 밖의 볼거리가 아니라 이야기 안의 어휘로 기능합니다. 동선 설계는 수평·수직·대각의 코스를 입체적으로 엮어 관객이 장면의 좌표를 잃지 않게 하며, 조명과 색채는 결심·의심·회복의 온도를 계기판처럼 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지점은 ‘정지’의 사용입니다. 결정 직전 반 박자..

카테고리 없음 2025. 10. 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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