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 정성화와 안중근, 무대의 언어, 주변 인물
‘영웅’은 2022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작품입니다. 2009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정치적 영웅이자 인간 안중근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윤제균 감독의 연출 아래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백현진, 박진주 등 뛰어난 배우들이 참여해 무대의 감동을 영화적 감성으로 다시 살려냈습니다.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는 한국 영화계에서 흔하지 않으며, 특히 실존 인물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음악을 중심에 둔 구성은 매우 독특합니다. 그러나 ‘영웅’은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노래가 내포한 감정과 서사가 대사를 넘어서는 설득력을 갖게 만듭니다.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희생과 고뇌를 음..
2025. 6. 3.
외계+인 2부 – 김태리와 류준열, 진보, 완성
‘외계+인 2부’는 2024년 개봉작으로, 1부의 복잡한 서사를 바탕으로 열린 이야기의 실마리를 본격적으로 풀어내는 마무리 편입니다.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판타지, SF, 무협, 액션이라는 장르적 요소를 과감히 결합했고,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조우진, 염정아, 이하늬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전작에 이어 극을 이끕니다.1부에서는 외계인의 존재, 시간여행, 신검을 둘러싼 음모, 그리고 인간과 외계인의 대립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서사가 하나의 핵심 축으로 수렴되며, 인물 간의 감정선과 사건의 구조가 보다 선명하게 정리됩니다. 전작에서 설명되지 않았던 과거의 비밀과 주요 인물들의 동기, 그리고 신검의 정체와 외계 종족의 진짜 목적이 본편에서 밝혀지며 이야..
2025. 6. 3.
반도 – 인간성의 경계, 다층적인 액션, 상실과 회복
‘반도’는 2020년 한국에서 개봉한 액션 스릴러 영화로,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속편이자 연장선에 있는 작품입니다. 연상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이레 등이 출연하여 완전히 다른 캐릭터 구성과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였습니다. 전작이 한정된 공간인 KTX 열차 안에서의 생존 드라마였다면, ‘반도’는 4년 후 폐허가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픈 월드형 생존 이야기로 전개됩니다.‘반도’는 감염 사태 이후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제 사회에서 격리된 채 버려진 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좀비 재난 영화에서 벗어나,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특징을 보다 전면적으로 드러내며, 새로운 세..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