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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후기 - 발상 전환, 배역 군상, 시각 장치

〈하이파이브〉는 초능력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일상의 언어로 재해석해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작품입니다. 흔히 능력이 등장하면 서사 전체가 스케일 확대와 규칙 설명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반대로 접근합니다. 능력의 드라마틱한 과시보다, 그 능력이 일상의 습관·관계·선택에 어떤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내는가를 먼저 보여 줍니다. 관객은 거대한 설정을 강의처럼 듣기보다, 작은 사건이 쌓여 큰 파장을 일으키는 과정을 체감하게 됩니다. 장면 구성 또한 이해를 우선합니다. 카메라는 인물의 시야에 가깝게 붙어 동작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남기고, 편집은 ‘준비—실행—잔상’의 순서를 지켜 선택의 인과를 흐리지 않습니다. 덕분에 과장된 속도나 과도한 설명 없이도 몰입의 탄력이 유지됩니다. 전반적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5. 10. 1. 09:00
2025년 개봉작 '승부' - 초반 동력, 등장인물, 장면 문법

〈승부〉는 결과보다 과정을 전면에 세우는 작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쟁 서클을 다루지만, 실제로는 한 수를 두기까지의 준비와 망설임, 그리고 선택이 남기는 비용을 집요하게 비춥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긴장은 큰 사건의 소음에서 오지 않습니다. 대신 작은 단서—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 숨을 고르는 간격, 상대의 시선을 읽는 타이밍—이 겹겹이 쌓여 압력으로 변합니다. 관객은 “어떻게 이겼나”보다 “왜 그렇게 두었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이 질문이 장면을 meaning 있는 경험으로 전환합니다. 촬영과 편집은 과장된 속도 대신 동선의 가독성을 택하고, 음악 역시 감정을 밀어 올리기보다 멈춤의 공백을 남겨 자기 판단의 여지를 확보합니다. 결국 〈승부〉는 승패의 표정만을 확대하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 9. 30. 21:54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리뷰 - 공룡, 모험 동선, 연속성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익숙한 시리즈 공식에 기대어 장면을 키우는 대신, 무엇을 왜 보여 줄 것인지부터 다시 묻는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전편들이 ‘울타리 안의 통제 실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편의 관점은 한층 넓습니다. 인간이 만든 경계의 바깥으로 확장된 생태, 그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위험 대응의 방식,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산업·커뮤니티·여행 문화까지 서사의 배경으로 끌어들입니다. 그 결과 화면은 단순한 추격과 포획의 연쇄를 넘어, 선택과 책임의 단가를 세밀하게 묻는 흐름을 갖추게 됩니다.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장르적 쾌감과 체감 논리를 무리 없이 결합한다는 점입니다. 카메라는 공룡의 질량감, 표피의 질감, 동작의 호흡을 가까이서 포착해 ‘큰 것’의 위압을 과장이 아니라 거리·속도·소..

카테고리 없음 2025. 9. 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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