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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리뷰 - 공룡, 모험 동선, 연속성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익숙한 시리즈 공식에 기대어 장면을 키우는 대신, 무엇을 왜 보여 줄 것인지부터 다시 묻는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전편들이 ‘울타리 안의 통제 실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편의 관점은 한층 넓습니다. 인간이 만든 경계의 바깥으로 확장된 생태, 그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위험 대응의 방식,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산업·커뮤니티·여행 문화까지 서사의 배경으로 끌어들입니다. 그 결과 화면은 단순한 추격과 포획의 연쇄를 넘어, 선택과 책임의 단가를 세밀하게 묻는 흐름을 갖추게 됩니다.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장르적 쾌감과 체감 논리를 무리 없이 결합한다는 점입니다. 카메라는 공룡의 질량감, 표피의 질감, 동작의 호흡을 가까이서 포착해 ‘큰 것’의 위압을 과장이 아니라 거리·속도·소..

카테고리 없음 2025. 9. 30. 11:52
히트맨2 - 실행의 설계, 개인의 정체성, 리얼리즘

〈히트맨2〉는 전편이 보여준 액션의 물리성과 유머의 타이밍을 토대로, ‘계획의 설계’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속편입니다. 이번 편은 더 크고 화려한 장면을 단순히 덧붙이기보다, 목표에 접근하는 과정 자체를 드라마로 만듭니다. 즉, 어떤 루트로 접근하고, 어떤 장비를 쓰며, 어느 타이밍에 변수를 처리하는가가 이야기의 핵심이 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한 편의 작전 브리핑을 따라가듯 긴장을 유지하게 되고, 장면이 끝나면 “어떻게 성공했는가”를 자연스럽게 복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계 중심의 접근은 액션을 소모성 볼거리로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물들이 내린 선택의 단가와 책임의 크기를 체감하게 하며, 실패했을 때 치러야 할 비용을 현실적으로 각인시킵니다. 전편의 매력이 주인공 개인의 신체성과 순발력에 있었..

카테고리 없음 2025. 9. 29. 20:49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 세계관, 동역학, 절제된 현실감

〈미키 17〉은 ‘한 사람의 삶을 여러 번 이어 붙일 수 있다면, 그 삶의 소유권과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되는가’라는 질문을 서사의 엔진으로 삼는 작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낯선 환경에서 수행되는 고난도 임무물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동일성과 기억의 연속성, 노동의 대체 가능성, 사랑과 우정의 지속성 같은 철학적·사회적 논점을 촘촘히 엮어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특히 이야기의 핵심 설정은 단순한 SF 기믹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과 딜레마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동합니다. ‘또 다른 나’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 주인공은 선택의 무게를 두 배로 떠안게 되고, 그 무게는 곧 관계의 단가로 환산됩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비극적 감수성이나 거대한 음모의 소음에 기대지 않고, 미세한 일상의 징후들—얼굴 근육의..

카테고리 없음 2025. 9. 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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