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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 네이선과 설리, 고대의 유산, 톰 홀랜드

by 멍멍애기 2025. 5. 27.

언차티드 첫 번째 사진

 

 

'언차티드'는 단순히 게임 원작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현대식 모험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원작은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시네마틱 한 연출과 역사적 상상력을 결합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감각을 실사 영화로 구현하는 데에는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영화는 나름의 방향성을 확실히 설정해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감독 루벤 플레셔는 고전 탐험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 관객의 감각에 맞춘 빠른 전개와 유머를 더하며, 전체적으로 가볍고 유쾌한 어드벤처로 완성시켰습니다. 톰 홀랜드와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아 신세대와 구세대의 절묘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기존 팬은 물론 신규 관객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 영화는 ‘탐험’이라는 고전적인 영화 장르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는 잃어버린 형을 찾고, 동시에 전설적인 보물의 행방을 좇으며 전 세계를 누빕니다. 영화는 이 여정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 욕망과 의리 사이의 충돌을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언차티드’는 탐험이라는 외형 안에 성장과 관계, 그리고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내며,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의 감정적 울림도 전달하려 합니다.

네이선과 설리의 동행

톰 홀랜드가 연기한 네이선 드레이크는 이전의 스파이더맨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한층 더 성숙하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입니다. 길거리에서 사소한 사기를 치며 살아가던 그는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빅터 설리반(설리)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설리는 고전적인 모험가의 이미지를 지닌 인물로, 경험과 직관을 무기로 삼는 반면, 네이선은 빠른 판단과 젊은 감각으로 돌파하는 인물입니다. 이 둘의 상반된 성향은 자주 충돌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며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납니다.

이 관계는 영화의 가장 큰 서사 축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보물을 찾는 액션이 아닌, 서로 다른 세대가 협력하며 믿음을 쌓아가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네이선이 형의 행방과 관련된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설리와의 관계 또한 시험대에 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는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관객은 그들의 모험이 단순한 외적 여정이 아닌 내적 성장의 과정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구성은 ‘인디아나 존스’나 ‘내셔널 트레져’ 같은 고전 모험 영화들과의 비교 속에서도 확연히 살아납니다.

고대의 유산을 향한 추적과 퍼즐의 묘미

‘언차티드’는 역사적 가상 설정을 배경으로 하여, 실존하는 인물과 신화를 엮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마젤란이 남긴 전설의 보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퍼즐, 미로, 숨겨진 단서 등 고전 탐험물의 공식들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전투와 추격만이 아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치를 곳곳에 배치하여 탐험 장르의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이는 원작 게임의 퍼즐 요소를 잘 반영한 것으로, 게임을 즐겼던 팬이라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물을 둘러싼 다양한 세력의 등장은 갈등을 유발하며, 스페인과 필리핀, 지하 유적 등 다양한 배경은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합니다. 영화의 중심부에서 펼쳐지는 비행기 액션 시퀀스는 게임의 명장면을 실사로 구현한 대표적인 장면으로, 극장에서 관람할 때 더욱 박진감 있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설정들은 ‘툼 레이더’ 시리즈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같은 다른 액션 어드벤처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시리즈로 확장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톰 홀랜드의 캐릭터 재정립

이 작품에서 톰 홀랜드는 기존에 구축했던 밝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인 인물로 변신했습니다. 네이선 드레이크는 완성형 영웅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고 성장하는 인물이며, 톰 홀랜드는 그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는 본인의 신체 능력을 십분 활용해, 실제로 뛰고 매달리는 모습이 강조되어 몰입감을 높입니다. 헬리콥터에 매달린 보물선 장면, 하늘에서 추락하며 펼치는 전투 등은 CG 효과와 실제 스턴트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시각적으로 완성도 높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마크 월버그 역시 설리라는 인물을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고유의 색깔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냅니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서 유머와 결단력을 동시에 발휘하며, 톰 홀랜드와의 케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냅니다. 이들의 유쾌한 티키타카는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가볍고 경쾌하게 유지시키며, 무거운 역사 소재와도 균형을 이룹니다. 이러한 조화는 향후 속편 제작 시에도 안정적인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언차티드’는 탐험물이라는 장르에서 이미 많은 작품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독자적인 색깔을 지닌 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전통적 고고학 탐사 중심의 진지한 접근을, ‘내셔널 트레져’는 미국사를 배경으로 한 퍼즐 중심의 흥미를, ‘툼 레이더’는 강인한 여성 주인공과 어두운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언차티드’는 청춘의 에너지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 빠른 전개, 간결한 갈등 구조 등은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서 충분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여기에 게임 원작이라는 특수성은 향후 영화 시리즈화나 스핀오프 개발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사 게임 영화 중 ‘소닉’, ‘디텍티브 피카추’, ‘툼 레이더(2018)’ 등이 흥행 가능성을 증명해 온 만큼, ‘언차티드’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언차티드 두 번째 사진

 

 

영화의 말미는 뚜렷한 열린 결말을 통해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보물의 행방과 형의 존재, 설리와의 관계 모두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세계관으로의 확장 여지를 충분히 남긴 상태입니다. 특히 쿠키 영상에서의 추가 단서는 차기작에서 또 다른 캐릭터와 배경이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언차티드’는 완성된 서사라기보다는, 이제 막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이선 드레이크라는 캐릭터는 보물을 좇는 모험을 통해 자기 정체성과 인간관계를 재정의해 나가며, 관객에게도 ‘진정한 유산이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보물이 아닐 수도 있고, 가족, 믿음, 신뢰 같은 본질적인 가치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언차티드’는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를 넘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기억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