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 무대, 패밀리, 모모아

by 멍멍애기 2025. 5. 17.

분노의 질주 첫 번째 사진

 

 

2023년, 글로벌 액션 프랜차이즈의 대명사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열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Fast X)**입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명맥을 이은 이번 작품은, 단순한 속편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피날레에 가까워지는 만큼, 그 중심에는 보다 거대한 위협과 한층 복잡해진 인물 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질주 액션의 쾌감과 함께, 과거의 사건을 다시 소환하며 시리즈 전체의 서사를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팬들에게는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의 합류도 눈길을 끕니다. 무엇보다, 액션과 가족이라는 두 축의 테마를 여전히 중심에 두며,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라이드 오어 다이’가 전달하는 액션 미학, 인물 서사, 시리즈 전개의 흐름, 그리고 팬덤의 반응 등을 중심으로, 이 작품이 왜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끄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무대는 더 커지고, 액션은 더 과감해졌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그간의 시리즈에서 보여준 스펙터클을 한층 더 확장시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 시퀀스는 단순히 빠른 자동차와 폭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로마, 포르투갈 등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전 세계적 스케일의 추격과 격돌은 시각적 자극의 연속입니다.

초반부터 로마 도심에서 벌어지는 폭발물 추격전은 영화의 톤을 단번에 제시하며, 팬들이 기대했던 ‘과장된 리얼리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물리 법칙을 무시한 듯한 자동차 스턴트, 고층 건물 사이를 누비는 질주, 비행기와 드론, 탱크까지 등장하는 멀티 액션은 마치 액션 게임을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현실성’보다는 ‘쾌감’과 ‘스케일’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일부 장면은 황당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시리즈의 정체성이 바로 그런 ‘비현실적 리얼리즘’에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존 팬들에게는 더 큰 만족을 안겨줍니다.

도미닉 패밀리의 확장, 그리고 과거의 그림자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단순한 액션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키워드 때문입니다. 도미닉 토레토를 중심으로 한 ‘패밀리’는 매 작품마다 깊은 유대와 희생을 그려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 연결고리는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됩니다.

이번 영화에서 도미닉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모든 것을 걸게 됩니다.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한 단테(제이슨 모모아)는 과거 도미닉과 그의 팀이 연루되었던 사건의 후폭풍에서 등장한 인물로, 단순한 악당이라기보다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도미닉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족’을 이용해 심리적 공략을 펼치며 이야기의 중심 갈등을 강화합니다.

또한,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들도 본격적으로 부각됩니다. 도미닉의 아들 브라이언, 레티와 사이퍼의 동행, 롬과 테즈의 유머 감각 등은 각각의 캐릭터에게 색깔을 부여하며 서사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캐릭터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감정선도 풍부해졌고, 팬들은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제이슨 모모아의 등장과 시리즈의 악역 재정의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바로 새로운 빌런 ‘단테’의 등장입니다. 제이슨 모모아는 기존에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악당들과는 다른, 괴기스러우면서도 유쾌한 인물을 연기하며 시리즈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그는 잔혹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계획적이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통해 도미닉과의 대립에 깊이를 더합니다.

단테는 과거 시리즈 속 리우 사건의 피해자로서, 도미닉 팀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함정을 설계하고, 도미닉을 압박합니다. 이처럼 기존의 빌런들이 단순한 힘과 전략으로만 접근했다면, 단테는 감정과 트라우마를 중심에 둔 심리적 접근을 시도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특히 제이슨 모모아의 연기는 그 자체로 인상적입니다. 오만하고 광기 어린 모습과 때로는 차분하고 섬뜩한 면모가 공존하며, 이전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악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가 왜 다음 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지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라이드 오어 다이’는 시리즈의 마지막 챕터를 향해 가는 중간 지점의 작품입니다. 이는 영화 자체가 독립된 완결성을 갖기보다는, 다음 이야기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결말은 완전한 마무리보다는 강렬한 미완성 상태로 마무리되며, 팬들에게 다음 편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남깁니다.

이에 대해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일부는 “또 열린 결말인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하나의 대서사시처럼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특히 전작들과의 연계를 통해 복선이 회수되거나 새롭게 확장되면서, 팬들에게는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도 존재합니다.

또한, 이번 영화에는 여러 카메오와 예고된 인물들의 등장도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과거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거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극장 안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는 등, 시리즈 팬들과의 교감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두 번째 사진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전형적인 시리즈의 연장선이자, 동시에 전환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압도적인 액션과 비주얼, 가족 중심의 정서,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와 서사의 확장 등 모든 면에서 시리즈가 쌓아온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이슨 모모아의 악역 캐릭터는 시리즈의 방향성과 깊이를 확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액션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도미닉 패밀리의 이야기 역시 여전히 유효하며, ‘가족’이라는 주제는 시리즈의 중심축으로서 흔들림 없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2023년을 대표하는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로서, ‘라이드 오어 다이’는 분명히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질주를 선사했습니다. 다가올 마지막 편에서 어떤 이야기와 감정의 마무리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이번 작품은 그 모든 서사의 준비 단계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해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